오늘은 지난 주, SNS를 뜨겁게 달군 챗GPT 지브리 이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SNS에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닮은 이미지들이 폭발적으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공식 이미지인가 싶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딘가 익숙하면서도 낯선 느낌이 있습니다. 알고 보니 챗GPT의 최신 이미지 생성 기능으로 만들어진 ‘지브리 스타일 이미지’였습니다.
AI 이미지 생성 기능은 이미 많이 존재하지만, 왜 하필 ‘지브리 스타일’이 밈이 되었을까요? 그리고 왜 오픈AI의 알트먼 CEO까지 이 사태에 반응하게 되었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그 과정을 따라가며, 이 현상이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 챗GPT 지브리 스타일 열풍의 시작
이번 현상의 시작은 오픈AI의 샘 알트먼 CEO가 업데이트된 챗GPT의 이미지 생성 기능을 소개하면서, 지브리 스타일로 그려진 OpenAI 직원들의 이미지를 공유한 것이었습니다.
그 이후 수많은 사용자들이 해당 이미지를 따라 만들기 시작했고, “내가 너를 지브리 스타일로 만들어봤어!”라는 유쾌한 문구와 함께 밈처럼 확산되었습니다.
놀라운 점은 이 이미지 생성 기능이 아직 유료 사용자에게만 제공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반응은 폭발적이었다는 사실입니다.

2. 왜 하필 ‘지브리 스타일’인가?
지브리는 단순한 애니메이션이 아닙니다. 정서적인 감성, 섬세한 배경 묘사, 인물의 눈빛까지 이야기와 감정을 함께 전달하는 예술입니다. 이러한 지브리의 특유 감성은 AI 이미지에서도 감정과 스토리를 느끼게 해줍니다. 특히 따뜻하고 정적인 그림체는, AI가 만든 이미지 중에서도 가장 사람다운 감성을 잘 전달하는 스타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3. 이미지 생성과 저작권 논쟁
이처럼 챗GPT 지브리 밈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자연스럽게 논란도 발생했습니다. 지브리의 공식 이미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스타일을 모사한 이미지들이 무분별하게 퍼지자 일각에서는 저작권 침해와 스타일 도용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이에 대해 샘 알트먼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초지능을 만드는 데 10년 동안 노력했지만, 처음 7.5년은 아무도 신경 쓰지 않다가, 2.5년 동안은 모두가 나를 미워한다”라며 “어느 날 깨어나면 ‘내가 당신을 꼬마 지브리 스타일로 만들었어! 하하’라는 수백개의 메시지가 온다
결국 알트먼은 이미지 생성 기능의 무료 공개를 잠시 연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생성 AI의 발전과 그에 따른 윤리적 고민이 충돌하고 있는 지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4. 사용자 반응과 개인의 시선
사실 지브리 스타일의 이미지는 이전부터 미드저니를 통해서도 생성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챗GPT 이미지 생성 업데이트가 더 큰 파장을 일으킨 데에는 툴의 성격 차이가 있습니다.
미드저니는 이미지 생성에 특화된 전용 툴인 반면, 챗GPT는 훨씬 더 광범위한 사용자층을 보유하고 있고, 텍스트 기반 대화형 인터페이스에 익숙한 이들이 진입 장벽 없이 접근할 수 있습니다. 특히 미드저니는 영문 프롬프트 작성의 어려움, 대화 기반 수정의 한계가 존재하지만, GPT는 이 두 가지 허들을 한 번에 해결했습니다. 처음에는 “지브리와 챗GPT가 공식 콜라보를 했나?” 싶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아 보였고, 이후 밈처럼 번져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경험이었습니다.

SNS에서는 알트먼을 풍자하는 이미지와 문구들이 유쾌하게 확산되었고, OpenAI의 공식 계정 또한 해당 분위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했습니다. 기술이 단순한 기능을 넘어서, 사용자들에 의해 문화로 재해석되는 과정을 생생하게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5. 챗GPT 지브리 스타일 이미지 직접 만들어봤습니다.
직접 챗GPT의 이미지 생성 기능을 활용해 지브리 스타일 이미지 생성에 도전해봤습니다. 아래는 제가 직접 생성한 지브리 스타일 이미지입니다. 구글에서 정형돈 짤을 검색해서 넣어봤어요.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단순히 ‘애니메이션 스타일’이 아니라, 실제로 지브리가 만들었을 법한 장면처럼 정서와 분위기가 녹아들어 있었습니다. 특히 인물의 표정, 배경의 색감, 그림체의 부드러움까지 GPT가 생각보다 섬세하게 표현해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직접 프롬프트를 바꿔가며 몇 번의 시도를 반복해보니, 한 문장만으로도 내가 원하는 스타일의 그림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단, 개인 용도로 사용하는것이 아닌 수익화에 사용하시는 분들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저작권 문제로 조심하셔야 합니다.
결론
이번 챗GPT 지브리 열풍은 챗GPT가 가진 ‘낮은 진입 장벽’과 ‘대화형 구조’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AI를 잘 몰라도, 복잡한 프롬프트를 쓸 줄 몰라도, 누구나 자연어로 대화하며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 이것은 단순한 기능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사람들은 더 이상 기술적인 진입장벽에 막히지 않고, “하고 싶은 걸 상상하고 말만 하면 되는 도구”를 손에 넣었습니다. 이번 현상은 그 도구가 문화와 감성까지 아우를 수 있다는 것을 실증한 사례입니다. GPT는 이제 이미지 생성마저 ‘창작의 민주화’ 영역으로 끌어당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시작이 ‘지브리 스타일’이었다는 점은 상징적일 뿐, 본질은 아닙니다.
이제 창작은 기술의 영역이 아니라, 질문의 영역이 되었다는 것.
무엇을 만들고 싶은지 상상하고, 어떻게 말할지만 안다면 누구나 자신의 세계를 시각화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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