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버튼 텍스트, 정말 멋지다.” 처음엔 이런 감탄이 UX라이팅의 목표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다르게 느껴집니다. 좋은 UX라이팅은 눈에 띄지 않습니다. 사용자가 버튼의 문구를 기억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클릭했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조용한 조력자’로서의 UX라이팅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리고 실전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정리해보았습니다.
UX라이팅이란 무엇인가: 사라지는 글쓰기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멋진 문장’을 남기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UX의 라이팅에서는 그 욕구를 잠시 내려놓는 편이 낫습니다.
텍스트는 ‘눈에 띄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행동을 도와주기 위해’ 존재합니다.
- 버튼을 누를 때
- 정보를 입력할 때
- 길을 잃었을 때
- 무언가를 완료하고 싶을 때
이럴 때, 사용자가 자연스럽게 다음 스텝으로 넘어가도록 돕는 글이 필요합니다. 기억에 남지 않더라도, 동작을 이끌어냈다면 성공한 UX 라이팅입니다.
사용자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글
사용자는 머물지 않습니다. 흐름 속에 있습니다.
그래서 UX라이팅은 ‘읽히는 글’이 아니라 ‘흐름을 끊지 않는 글’이어야 합니다. 버튼 하나에도, 안내 문구 하나에도 섬세함이 필요합니다. “읽게 하는 글이 아니라, 행동하게 하는 글.” 짧고, 명확하며, 부드럽게 행동을 유도하는 글이 UX 라이팅의 기본입니다.
행동을 중심으로 글을 써야 하는 이유
시작하기 전에, 이 질문을 던져보면 좋습니다.
“이 문장은 사용자가 작업을 끝내는 데 꼭 필요한가?”
필요하지 않다면, 굳이 남겨둘 이유는 없습니다.
UX 라이팅의 목적은 정보 전달보다 ‘작업 완료’에 있습니다. 사용자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방해 없이 안내하는 것. 그것이 조용하지만 강력한 UX라이팅의 역할입니다.
좋은 UX라이팅을 위한 5가지 기준
UX 라이팅을 검토할 때, 아래 다섯 가지 필터를 적용해보세요.
- 접근성: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표현인가
- 목적성: 이 문장이 꼭 필요한 이유가 있는가
- 간결성: 불필요한 단어가 들어가 있지는 않은가
- 대화성: 사용자 입장에서 자연스럽게 들리는가
- 명확성: 혼동의 여지가 없는가
이 다섯 가지를 만족하지 못한다면, 과감히 수정하거나 생략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전에서는 어떻게 다를까?
예측 vs 실제
UX라이팅도 결국 ‘결과’로 이야기해야 합니다. 좋은 문구는 실제 행동 변화로 이어집니다.
- 예측 평가: 흐름이 자연스러운지 사전 리뷰
- 성과 측정: A/B 테스트, 완료율, 이탈률 등
사용자가 어느 지점에서 멈췄는지, 어떤 문장에서 혼란을 느꼈는지를 살펴야 진짜 개선이 시작됩니다.
체크리스트로 실수를 줄이는 방법
최종 점검 단계에서 아래 질문을 던져보세요.
- 이 문장이 정말 필요한가?
- 더 짧게, 더 명확하게 쓸 수 있는가?
- 이 문장을 읽지 않아도 행동할 수 있는가?
모바일은 50자 이내, 데스크탑은 두 줄 이내로 제한하는 것도 좋은 기준입니다.
글은 사라지고 행동만 남는다
좋은 UX라이팅은 기억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용자의 행동 안에, 그 흔적이 남습니다.
- 버튼을 눌렀고
- 과정을 완료했으며
- 좋은 경험으로 남았다면
그 글은 제 역할을 다한 것입니다.
UX라이팅을 시작하는 디자이너, 기획자, 크리에이터분들께 조용히 전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당신의 글은 주인공이 아니라, 조력자여야 합니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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