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PPT 말고 피그마 슬라이드로

여러분은 피그마를 어떤 용도로 사용하고 계신가요? 저는 주로 UX/UI 디자이너로서 앱 스크린을 제작하는 데 피그마를 활용합니다. 하지만 경력이 쌓이면서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해야 하는 빈도가 늘어나 프리젠테이션 문서 제작에도 피그마를 많이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2024년 피그마 업데이트 중 피그마 슬라이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모든 분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자세히 안내해 드릴게요.

피그마의 보편화

피그마는 원래 UI 디자이너를 위해 만들어진 툴입니다. 저는 베타 버전부터 피그마를 사용해온 헤비 유저로서, 포토샵으로 UI 디자인을 하던 시절에 XD와 피그마를 접하고 나서 유레카를 외쳤습니다. 피그마는 UI 디자이너의 작업 시간을 대폭 단축해주는 놀라운 도구입니다.

그런데 피그마가 의외의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됩니다. 작년 한 해 동안 350만 개 이상의 프리젠테이션이 피그마로 제작되었다는 사실입니다. 피그마 팀은 이 흥미로운 통계를 단순히 넘기지 않고, 피그마 슬라이드 기능을 개발했습니다.

피그마는 주로 디자인을 위한 툴이다 보니 프리젠테이션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몇 가지 불편한 점이 있었습니다. 필자 역시 이 불편함을 알고 있기에, 프리젠테이션 문서 작성 시 일부만 피그마를 사용했었습니다. 그러나 2024년 업데이트된 피그마 슬라이드는 이러한 문제들을 대부분 해결했습니다. 이제 구글 슬라이드를 사용할 일이 줄어들 것 같네요.

이제 디자이너가 아닌 파워포인트나 구글 슬라이드를 사용하시는 다른 직군도 피그마 슬라이드를 사용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2024 피그마 슬라이드 업데이트

피그마 슬라이드 시작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피그마 슬라이드 웹사이트로 이동합니다. 피그마와 동일하게 웹 기반이며 ‘지금 슬라이드 무료 사용하기’를 눌러 웹에서 바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2025년도 초까지 베타버전으로 공개될 예정이니 현재 무료로 누구나 사용이 가능합니다.

https://www.figma.com/ko-kr/slides

피그마 슬라이드 2024 업데이트
피그마 슬라이드 2024 업데이트

다른 프리젠테이션 문서 작성 툴처럼 템플릿을 선택하는 화면이 나오네요. 피그마답게 목업을 넣을 수 있는 템플릿이 있습니다. 디자인 퀄리티도 별도의 조정이 없을정도로 훌륭합니다. 원하는 템플릿을 선택하여 문서를 제작해보세요. 파워포인트 사용하시던 분들은 템플릿의 퀄리티에 또 한번 놀라실 거에요.

배경 전환 시 상호작용

대부분의 문서 도구는 배경 색상을 변경하게 되면 요소를 각각 클릭하여 색상을 변경해줘야 합니다. 이번에 피그마에서 최초로 배경색에 따라 글자가 자동으로 변경되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피그마 슬라이드 2024 업데이트

흰색 프리젠테이션에서 배경 컬러를 검은색으로 변경해 보았습니다. 아래 스크린샷처럼 텍스트가 자동으로 흰색으로 변경됩니다. 몇 가지 배경 컬러를 테스트 해보니 배경 컬러에 따라 가독성이 좋은 텍스트 컬러로 변경되네요. 신기합니다.

피그마 슬라이드 2024 업데이트

프리젠테이션에 프로토타입 삽입

이 기능은 디자이너분들이 좋아할만한 기능입니다. 필자는 주요 디자인 스크린을 완성한 후, 비디자이너인 임원진의 이해를 돕기 위해 프로토타입을 제작합니다. 그러나 기존 피그마에서는 프로토타입의 터치 이벤트와 프레젠테이션 프레임의 클릭 이벤트가 충돌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여러 방법을 시도해 보았지만 실패하여, 결국 프로토타입을 영상으로 녹화해 삽입했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설명할 때 영상의 흐름을 맞추기 불편했습니다.

저는 이 문제가 저만의 문제라고 생각했지만, 2024 피그마 업데이트 영상을 보고 많은 디자이너들이 같은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 업데이트로 이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하니 매우 반갑습니다.

이제 이 기능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사용법은 매우 간단합니다.

피그마에서 제작된 프로토타입 샘플을 하나 가져와 보겠습니다. 프로토타입 링크를 복사합니다.

피그마 슬라이드 2024 업데이트
피그마 라이브러리에 있는 atik_gohel님의 프로토타입

피그마 슬라이드를 열어 Ctrl+V로 붙여넣기 합니다. 별도의 창을 열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화면을 클릭하고 붙여넣으면 됩니다. 그리고 좌측 패널에서 재생할 flow를 선택합니다.

피그마 슬라이드 2024 업데이트

피그마와 똑같이 우측 상단의 재생 아이콘을 클릭하여 프리젠테이션을 선택합니다. 처음에 아래와 같은 화면이 나오는데 스크린 안쪽을 한번 클릭해줍니다.

피그마 슬라이드 2024 업데이트

제 와이파이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로딩 시간이 약간 존재합니다. 클릭 후 조금 기다리면 정상적인 프로토타입 화면이 나옵니다.

프로토타입이 정상적으로 작동합니다. 매우 필요한 기능이었는데, 피그마! 고맙습니다.

순서 드래그 & 드롭으로 변경

기존에는 슬라이드 순서를 변경하려면 일일이 옮겨 위치를 맞춰주어야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프리젠테이션을 수십 번 재생하게 되고 잘못된 프레임들을 찾아 수정해 주었습니다. 이런 노가다를 한번 경험하면 문서의 양이 방대하거나 잦은 순서 변경등의 수정이 예상되는 프리젠테이션 문서는 애초에 피그마로 제작을 시도하지 않게 됩니다. 하지만 이번 피그마 슬라이드의 등장으로 다른 문서 도구들처럼 사용이 가능해졌습니다.

좌측 상단에 사각형이 4개 모여 있는 아이콘을 클릭하면 아래와 같은 화면으로 진입합니다. 피그마 슬라이드에서는 간단한 드래그 앤 드롭으로 순서를 변경할 수 있습니다. 슬라이드에 마우스를 대고 “+” 버튼을 눌러 페이지를 쉽게 생성할 수 있습니다.

피그마 슬라이드 2024 업데이트

이렇게 옆으로 페이지를 생성하게 되면, 해당 페이지의 하위 페이지로 분류가 되는데 이 기능 또한 매우 편리합니다. 위와 같이 페이지 전체를 위계에 맞추어 볼 수 있다는것도 다른 도구와 차별화된 피그마 슬라이드의 장점입니다.

피그마 슬라이드 2024 업데이트

이 외에도 라이브 폴(Live Poll)이라는 투표 기능도 있습니다. 프리젠테이션 참여자에게 실시간으로 투표나 선호도를 받을 수 있는 기능입니다. 피그잼에 있는 기능을 슬라이드에 통합한 것인데, 이 기능도 꽤 유용하다고 생각됩니다.

가격

피그마 슬라이드는 2025년 초까지 무료로 제공됩니다. 이후 무료 플랜에서는 최대 3개 파일까지 저장할 수 있으며, 프로 플랜에서는 사용자당 월 $3, 그 이상은 사용자당 월 $5로 제공될 계획입니다. 역시 피그마답게 다른 도구에 비해 가격도 합리적이네요. 지금 바로 사용하실 수 있으니, 궁금한 분들은 유료 전환 전까지 써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결론

처음 피그마가 출시되었을 때 쓸쓸히 베타버전을 사용하며 주변에 추천했던 기억이 납니다. XD와 스케치를 잠시 사용해 보았지만, 3G 시절부터 앱 디자인을 해왔던 필자는 피그마가 앱 디자이너의 니즈를 가장 잘 반영했고, 결국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툴을 병행하지 않고 계속 피그마를 사용했습니다. 이번에 출시된 피그마 슬라이드는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비디자이너에게도 필수 도구로 보편화될 것 같습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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