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GPT, Claude, Jasper 같은 AI 글쓰기 툴들이 콘텐츠 시장을 빠르게 바꾸고 있습니다. 저도 궁금증에 못 이겨 Jasper를 직접 써봤는데요. 과연 한국어 블로그 콘텐츠 제작에 적합했을까요? GPT나 Claude와는 어떤 차이가 있었는지, 솔직한 후기를 남겨봅니다.
기대감을 안고 시작한 Jasper AI 체험기
왜 Jasper를 선택했을까?
AI 글쓰기 툴을 하나쯤 써보신 분이라면 Jasper라는 이름, 들어보셨을 겁니다. ‘마케팅에 특화된 자동화 툴’, ‘콘텐츠 제작의 미래’ 같은 말들이 따라붙죠. 저도 그런 평들을 보고 한 번 써보기로 했습니다.
특히 마케팅 문구, 블로그 글, 광고 카피 등 다양한 템플릿이 있다고 해서 기대감이 컸습니다. “한국어 콘텐츠에도 이 정도 퀄리티가 나올까?”라는 궁금증도 컸고요.
요금제와 가입 과정은 어땠나?
참고하실 점은 가입 시 무료 요금제를 따로 선택하는 화면은 없다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유료 요금제를 선택하고 가입하게 되며, 이때 카드 정보를 입력해야 합니다.
“어? 결제되는 건가?” 하고 놀랄 수 있지만 안심하셔도 됩니다.
- 7일 무료 체험 기간 안에 해지하면 실제 결제는 발생하지 않습니다.
- 다만 처음 가입 시 카드로 $1이 일시적으로 결제되는데, 이는 확인용 승인 금액이며 곧 환불 처리됩니다.
가입 전에 이 부분을 알고 있다면 훨씬 마음 편하게 체험해볼 수 있습니다.

첫 인상은 깔끔한 UI였습니다. 가입 절차도 간단했고, 무엇보다 7일 무료 체험 플랜이 있어 가볍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가격은 다소 높습니다.
- 월 $49 (한화 약 6만6천 원)
- GPT-4 Plus가 월 $20인 걸 생각하면 2배 이상입니다.
그래도 “그만큼 잘 써주겠지” 하는 기대가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실제 사용 후기
세부 설정 기능은 확실히 강점이었다


Jasper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글을 쓰기 전에 설정할 수 있는 항목이 매우 다양하다는 점입니다.
- 글의 목적 (예: 블로그 글, 제품 설명, 이메일 등)
- 타겟 독자 (마케터, 스타트업, 소비자 등)
- 브랜드 보이스 (예: 따뜻함, 전문성, 직설적 등)
- SEO 키워드, 경쟁사 정보까지 입력 가능
GPT처럼 그냥 “글 좀 써줘”라고 말하는 게 아니라, 사전 기획 느낌의 설정 단계를 거치는 점은 인상적이었습니다.


테스트를 위해 Topic을 설정하니 타겟 독자를 자동으로 추천해줍니다. 이 기능은 편리했어요. 일단 추천해주는대로 타겟을 설정해보았습니다.
하지만 결과물은 ‘AI 티’가 너무 났다
설정을 마치고 글을 생성했을 때, 기대보다 실망이 컸습니다. 한국어로 작성된 문장이 너무 기계적이고 어색했던 겁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특징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 문장이 지나치게 형식적이고 반복적
- 자연스러운 표현보다 번역기 느낌의 문장 구조
- ‘사람이 쓴 글’이라기보단 ‘데이터로 찍어낸 글’ 같은 느낌
GPT나 Claude는 지시를 바꾸거나 대화를 이어가면 점점 더 자연스럽게 다듬어주는데, Jasper는 수정도 어렵고, 문체를 부드럽게 바꾸는 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하루 써보고 해지한 이유
결국 저는 하루 정도만 사용하고 Jasper를 해지했습니다. 처음에는 이 툴에 익숙해지면 나아질까 싶었지만, ‘한국어 콘텐츠 제작’이라는 저의 목적엔 맞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GPT와 Claude는 이미 한국어 문체가 꽤 자연스러워진 데 비해, Jasper는 영문 콘텐츠 중심의 툴이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이런 분들에겐 Jasper가 맞을 수도 있습니다
영어 마케팅 콘텐츠를 자주 만드는 분
Jasper는 영어 기반 콘텐츠 제작에 매우 강한 AI 글쓰기 툴입니다.
- 세일즈 카피, 광고 문구, CTA 중심 글에 최적화
- 이메일, 랜딩페이지 템플릿도 다양
영어 마케팅을 자주 하는 분들에겐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캠페인 단위 글쓰기에 익숙한 분
‘매번 비슷한 글을 반복해서 써야 할 때’, Jasper는 설정만 해두면 브랜드 보이스 기반으로 자동 생성해줍니다. 블로그보다는 마케팅 캠페인, 전환 중심 콘텐츠 제작에 더 잘 맞는 구조입니다.
결론: 유명하다고 내게 맞는 건 아니다
요즘 정말 다양한 AI 글쓰기 툴이 하루가 멀다 하고 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툴이 ‘유명하다’는 이유만으로 곧바로 나에게 잘 맞는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보다 중요한 건, 내가 어떤 언어로, 어떤 목적의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지에 따라 툴의 가치가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오늘 Jasper를 써보면서 오히려 다시금 느꼈습니다. 오래 전부터 시간을 들여 직접 커스터마이징해온 나만의 GPTs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를요. 내 말투, 내가 자주 쓰는 표현, 내가 다뤄온 주제를 이해해주는 AI는 쉽게 만들어지는 게 아니더라고요. Jasper는 분명 강력한 툴입니다. 특히 영어 기반 마케팅 콘텐츠에 집중한다면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처럼 한국어 블로그 글쓰기, 브랜드 브랜딩 콘텐츠, 감성적인 표현이 중요한 사람에게는 아직 부족함이 많다고 느꼈습니다. 툴 선택의 기준은 ‘잘 만든 제품’이 아니라 ‘잘 맞는 파트너’를 찾는 일이라는 걸, 이번 경험을 통해 다시 한 번 실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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